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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저급한 취미 생활,,

영혼의 수도자 2025. 2. 16. 04:09

나의 요상하고 저급한  취미는 이상하고 유별난다,

 

한 가지 취미에만 몰두하고 만족해야 하는데, 내 성격상 변덕이 많고 금방 싫증을 낸다,

 

나는 내가 왜 이렇게 현실을 외면하고 내 하고픈 데로 하면서 ,발악하듯 그렇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지에 대해 깊히 생각해 보았는데, 그건 내가 사람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지 못할 뿐더러 함께 식사하고 술 마시고 대화 하면서 웃고 있어도 내 가슴 한 켠에서는 항상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그 텅빈 공허함이란  내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 같았었고, 허허 스러웠다,

 

나는 군중 속의 고독한 방랑자였다, 

어쩌면 나는 산속에 혼자 살면서 하늘에 떠 있는 별을 잡겠다고 파리채를 가지고 뛰어 다니며 허망한 꿈을 꾸고 있는 어린아이인지도 모르고 돈키호테에 나오는 산초 같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항상 허(虛)한 가슴을 메우려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천국의 파라다이스를 꿈꾸며 삶을 허덕이면서 살고 있는 이방인이다, 현재의 세상에서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파라다이스 같은 꿈같은 세상을 찾아 헤매는 여행자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일상에서는 이루어지지 않고, 또 아무리 잡으려고 해도 잡혀지지 않고 만족하지 못하다 보니 온갖 종류의 취미 생활을 즐기게 되었다, 

 

그 중 하나가 나무나 꽃을 사서 키우는 것이다, 나무 하나 하나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서 헤매고 사람의 삶과 비교도 하면서 식물을 키우는 노하우를 공부한다, 또한 나무의 정령들과 교감하며 나무들과 가슴 속으로 대화하고 함께 살아간다,

 

꽃 종류도 그렇다, 처음에는 동양란에 미쳐서 집 뿐만 아니라 회사의 공장 옥상에 커다란 유리 온실을 만들어서 수많은 종류의 난초를 키웠었다, 

 

그 다음에는 분재에 미쳐서 수많은 종류의 분재을 키웠고, 비싼 분재들을 키우면서 큰 나무의 모양을 축소하여 나무의 가지를 휘게 하거나 수석이나 나무 뿌리, 모형 등으로 주변에 자연 경관을 조성하는 등 자연을 축소하여 옮겨놓은 듯한 나무의 모습을 즐기고 상상하고 만족하며 더 멋진 분재들을 사모았었다,

 

그 중 내가 특별히 애정을 쏟은 분재가 하나 있었다, 딸을 시집보낸 후 가슴이 너무나 아프고 슬퍼서 양재동 꽃시장에 가서 오래된 소나무 분재를 하나 사가지고 와서 키우며 쓰린 가슴을 달래곤 했었는데, 이 소나무 분재는 100년 된 세 겹으로 용트림한 희귀하고 비싼 분재였었다,

 

이 분재를 당시 용인에 살고 계셨던 어머니에게 맡겨 놓고 하루에 한 번씩 물을 주라고 말씀드린 후 15일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용인을 가보니 어머니가 이 소나무 분재에 물을 주지 않아서 말라죽었다, 얼마나 상심이 컸는지 그 이후 분재를 그만두었다, 지금도 분재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러다 온갖 종류의 새들에게 빠져 야생 산새들과 카나리아, 앵무새, 구관조,  공작같은 희귀 종류의 새들과 꿩 종류를 키웠다, 수많은 종류의 새들과 희귀 종류의 새들은 키우기가 쉽지 않았는데, 한번은 어린 아들이 새장의 문을 열다가 새들을 날려보내는가 하면, 마누라는 새털이 날려서 집이 지저분해지고, 특히 새털이 아이들 건강에 나쁘다고 결사 반대를 해서 결국 그만두었다, 

 

그리고 나서 비단 잉어에 미쳐서 온갖 색상의 비단 잉어를 키우며 교감을 나누며 행복해했었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사진 학원에 등록하여 1년 동안 다녔다, 사진 동호회에 가입하여 비싼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1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예술 작품 사진을 찍는다고 새벽부터 밤까지  답사를 다녔다, 뿐만 아니라 집의 방 하나에 사진을 인화하는 장비들을 갖춰 놓고 내가 찍은 사진들을 인화하고 좋아했었다,

 

또 낚시를 좋아해서 팔당에서부터 소양호와 파라호에서 일주일씩 텐트치고 민물 낚시를 즐겼다,

특히 갯바위 바다 낚시를 좋아해서 거문도, 추자도, 소흑산도, 여서도, 사수도 등 전국의 섬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여러 군데의 섬들에서 바다 낚시를 했었고, 그러다 죽을 고비를 세 번씩 한 후에 바다 낚시<갯바위 낚시>를 그만두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음악을 좋아해서 오디오에 미쳐서 온갖 종류의 비싼 오디오를 구입하여 듣고, 오디오 매니아 친구들과 함께 세상에서 최고라는 오디오를 감상하고 품평회를 가지며 즐기곤 했었다, 그 잔재로 지금도 빈티지 오디오를 가지고 있다,

 

또 다육이를 좋아해서 약 600 개의 다육이를 키우며 수없이 많은 다육이를 죽이고 이제는 관엽식물과 호야를 키우고 있는데, 이것도 점차 싫증이 난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좋아해서 전 세계 165개 이상의 나라를 여행했다, 그래서 난 지금도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한 번 가기도 힘든 남미여행을 세 번이나 다녀왔다고, 그리고 네팔의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를 갔다 왔고, 인도 최북단 카슈미르의 동부에 있는 라다크를 10년 전에 다녀왔다고, 이밖에 에디오피아와 러시아 캄차카를 다녀온 것이 항상 자랑스럽다,

 

이런 것이 취미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나도 나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제는 모든 게 다 허망하고 덤덤해지고요, 시시합니다, 

그래서 앞으론 이 모든 걸 다 버리고 강원도 산속에서 명상하며 현재와 다른 세상을 찾아서 멀고 먼 길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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