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농사를 지으려는데 공무원의 행패가 최악이다,,(3) 본문
봄을 준비하는 산속의 시간은 마음이 바빠지고 어떤 일부터 먼저 해야 할지 생각하느라 저녁에 잠을 자려고 해도 걱정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예년 같으면 산속에 있는 나무들 전지 작업부터 시작해서 과일 나무나 꽃나무들에게 비료와 퇴비를 주었는데, 올해는 산 입구에 있는 사과나무 밭의 풀을 베어야 하고 나무 전지 작업도 해야 하고 퇴비도 주어야 한다,
산 입구에 있는 밭의 경우, 나는 가급적 최소한의 농약을 살포해서 친환경 농법으로 과일 농사를 짓고 있다, 왜그러냐면 오래 전에 일본의 '이시카와 다쿠지'라는 사람이 쓴 「기적의 사과」라는 책을 읽었는데, 제초제나 살충제가 얼마나 인간의 몸에 해롭고 자연 환경에 위험한지를 알려주면서 친환경적 농법으로 사과나무를 재배하는 글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친환경 농산물 종류 및 인증기준은 다음과 같다,
① 유기농산물 :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
② 무농약 농산물 : 농약 미사용, 화학비료는 권장 시비량의 1/3 이내 사용한 농산물
③ 저농약 농산물 : 화학비료는 권장시비량의 1/2 이내 사용, 농약 살포횟수 및 잔류농약이 허용기준의 1/2 이하인 농산물
나 역시 산속생활을 하면서 강원도 농가의 농사짓는 농부들이 고추를 키우면서 독한 살충제를 마스크도 없이 고추에 뿌리고, 잡초를 죽이겠다고 제초제를 많이 사용한 결과 암에 걸려서 죽는 것을 많이 보았다, 신체적으로 건강한데, 또 나이도 젊은데 많은 농부들이 암에 걸려서 죽거나 치료 받고 있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이들 모두 암에 걸린 원인이 독한 농약을 사용한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나는 농약을 사용할 때는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농약을 사용하였고, 이시카와 다쿠지의 친환경 농법을 알고 나서부터는 제초제와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산 입구의 사과밭에 잡초들이 무성해도 제초제를 뿌리지 않다 보니 여름철 장마가 끝나고 나면 잡초들이 내 키만큼 자라서 정글같은 풀숲을 이루어 놓는다,
그 동안 감나무와 사과나무 바로 밑에 자라는 잡초를 손으로 제거하고, 다른 곳에는 야관문과 약쑥을 심어 놓고 친환경적으로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이번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 삼척동해사무소의 농업경영체 담당 팀장이라는 사람이 내가 농사짓고 있는 사과밭에 와서는 잡초가 많고 밭이 정리 정돈이 되어 있지 않다고 하면서 2월 28일까지 잡초를 다 제거하라고 고압적(高壓的)인 말투와 강압적인 어조로 명령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2월 21일부터 일주일 동안 추운 날씨 속에서 잡초를 낫으로 베고, 과일나무 전지작업도 하고, 과일나무 밑에 퇴비와 비료를 주었다,
보통 때는 한 달 동안 작업해야 할 일들인데, 2월말이라는 기간을 정해 놓고 사과밭을 깨끗하게 하라는 명령에 무리하게 작업을 한 결과, 복합비료 3푸대, 3년 묵힌 퇴비 20kg짜리 50푸대를 과일나무 밑에 주고 나니까 무릎도 아프고 몸살이 나는 등 온몸이 야단이 났다,
그런데 2월 27일 사과밭 현장에 나타난 임아무개 팀장은 내가 베어둔 풀들을 한곳에 모아 두지 않고 깨끗하게 정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의 농업경영체 등록을 취소하겠다고 고함치며 가버렸다,
나는 내 아들뻘의 젊은 임팀장한테 "그러면 처음부터 풀을 한곳에 모아 두라고 하지, 왜 지금에 와서야 말하느냐"고 화를 내며 항의했지만, 농업경영체 팀장이라는 어마 어마한 권력을 가진<?> 시골 공무원의 태도는 막무가내였고, 20년 동안 농사지으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기에 너무도 황당하고 기가 막혀서 더 이상 이런 시골에서 살고 싶어지지 않았다,
도시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이런 공무원의 태도에 분노가 치밀고 기가 막히지만,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부들이 농사짓는 방법은 각각 저마다의 방식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2013년 제정된 '친환경 농어업 육성 및 유기 식품 등의 관리 지원에 관한 법률'이 있는데, 친환경 농업을 합성농약과 화학비료 항생제 및 항균제 등 화학자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을 최소화한 ‘합성농약 무사용’으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이 법의 하위 법률이나 시행 규칙에 친환경 농사법은 안된다는 법률 조항이 있는지, 그리고 모든 농부들이 제초제와 살충제를 사용해서 농사지어야 한다는 법이 있는지가 궁금하다, 오히려 하위 법률인 농림축산식품부령 시행 규칙에 친환경 농업에 ‘합성농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를 넣음으로써 친환경 농업의 개념을 ‘합성농약 무검출’로 왜곡하고 있다,
내가 친환경으로 재배한 사과나 대봉감을 나의 지인들에게 선물하면 "아니 농부도 아닌데 어떻게 농사를 지었길래 이렇게 맛있는 사과와 대봉감이 있느냐"고 감탄하며, 해마다 내가 농사지은 과일들을 기다린다,
이것은 내가 3년 묵은 퇴비를 아주 많이 주고, 농약을 적게 치며<난 병충해를 막기 위해 1년에 딱 두 번 약한 살충제를 나무에 뿌린다>, 또 잡초들을 제거하기 위해 제초제를 뿌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잡초와 어울리며 자란 나무들이 더 강하고 더 맛있는 과일들을 맺게 해주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제초제는 독성이 너무 강해서 100년 동안 토지에서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으며, 인체에 엄청난 피해를 준다고 하는데, 이제는 임팀장 같은 공무원이 원하는대로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서 땅에 제초제를 뿌리며 농사를 지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그래서 이참에 사과 농사는 접고 농약을 치지 않아도 되는 밤나무로 새로 과수밭을 개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럴려면 포크레인을 하루 불러서 작업해야 하는데, 요즘 02 포크레인의 작업비는 80만원 정도 든다, <점심 값과 팁 포함 가격이다>, 그리고 밤나무 묘목도 가격이 올라서 밤나무 한 주에 8,000원에서 10,000원 한다, 약 60주를 구입해야 하는데, 약 60만원이라는 돈이 들고, 또 60주를 심으려면 구멍을 파고 심는데, 3일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여러 가지로 고민이다,
어찌되었든간에 시골에서 힘들게 농사 지으며 살려고 하는데,,,우리가 낸 세금으로 공무원들의 월급을 주고 있는데,,,그리고 현재 친환경농업 실천 농지의 격감 추세가 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상황을 도와주지는 못할지언정 어떻게 하면 골탕을 먹일까, 어떤 법률 조항을 찾아서 하는 일을 방해할까를 연구하고 고민하는 시골 공무원의 태도는 분노와 함께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
시골 생활하는데, 이런 것들이 저를 슬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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