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추억여행) 오얀따이땀보 축제가 시작되다,,(24) 본문
드디어 진짜 축제가 시작되나 보다,
둥,둥,둥,,,둥둥, 두둥둥,,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처럼 격하게 문을 두드리며 다가온다,
잠자는 숲속 마을를 깨우려는 듯, 폭풍처럼 격렬하게 다가온다,
북소리에 맞추어 아가씨들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미풍에 한들한들 움직이는 억새풀처럼, 이들의 춤동작 하나 하나는 꼭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를 추는 것 같다, 아마도 이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건 그들의 정신적인 치유를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자신들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문화를 지키며 전통적인 삶을 살고 있었는데, 저 멀리 스페인의 흉포한 군인들이 쳐들어와 아무런 잘못도 없는 그들을 속이고, 그들의 왕을 살해하고, 그들의 신전을 파괴하고 황금을 약탈하고, 그들의 귀중한 문화와 재산을 빼앗고, 그들의 자손을 노예로 삼고, 또 여자들을 강간하고, 그들의 단란한 가정을 파괴하였다,
힘이 없어서 이런 악독하고 흉악한 스페인군들에게 대항도 못한 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고, 노예가 되어야만 했었던, 그 참담했었던 지난 역사의 삶을 생각하면 도저히 맨 얼굴로는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밝은 햇빛 아래에서는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었기에, 또한 그 분노를 어떻게 표출할 수도, 반항할 수도 없었기에 이런 가면들을 쓰고서 축제라는 이름 하에 춤으로, 노래로, 자신들의 분노를 표출하고, 간접적으로 표현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죽은 자의 영혼을 위하거나, 지금의 힘든 삶보다는 다음에 돌아올 새로운 멋진 삶을 갈구하는 영혼의 갈구함인지도 모르겠다,
해골 가면을 쓴 자들의 춤을 보라, 이는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살아간다는 영적인 메시지가 아닐까?
삶과 죽음, 이 둘은 결국 영겁의 한 굴레라는 것을 알려주려는 것은 아닐까?
삶과 죽음이 다 함께 아우러져 있다는 신의 메세지가 아닐까?
'해외여행 > 남미지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여행) 오얀따이땀보 마을 축제,,(26) (0) | 2023.02.16 |
---|---|
(추억여행) 오얀따이땀보 마을의 화려한 축제,,(25) (0) | 2023.02.10 |
(추억여행) 오얀따이땀보 골목길,,(23) (2) | 2023.02.05 |
(추억여행) 오얀따이땀보 마을 골목길 풍경,,(22) (4) | 2023.01.30 |
(추억여행) 오얀따이땀보 마을 축제,,(21) (0) | 2023.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