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나의 산골이야기/2024년 하반기(8월~12월) (31)
나의 산골이야기

올 8월, 나의 산속 가족인 진돗개 해리와 이별하고 한 동안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우울했었는데, 그런 나를 하늘이 불쌍히 여기고 위로하기 위함인지 방울이가 강아지 세 마리를 낳았다, 10월 7일날 태어났으니 벌써 45일이 되었다, 두 마리는 라이카지역에서 사육하는 사냥개 종류를 일컫는다.>를 닮았고, 한 마리는 알록달록한 색상의 강아지인데, 두 마리는 숫놈이고, 다른 한 마리는 암놈이다, 세 마리 모두 너무 귀엽고 예뻐서 키우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특히 암컷은 새끼를 낳기 때문에 키울 수가 없다,그래서 아는 지인한테 연락했더니, 다행히 지인의 친구가 농장을 하고 있어서 키우겠다고 했단다, 그래서 강아지 암컷을 월요일(11월 25일)날 갖다주기로 약속하고, 일요일 아침 8시경, 강아지들이 있는 개집..

지난 주 산 입구에서 감을 따기 위해 개울물을 건너다가 미끄러져서 약 2m 높이의 절벽 개울에 떨어져 바위에 부딪치는 바람에 머리가 2cm 정도 찢어져서 응급실에 가서 치료받은지 일주일이 지났다, 다행히 찢어진 상처도 아물고 바위에 부딪친 등과 어깨도 부항으로 치료해서 지금은 견딜만하다,그래서 산속에서 조금씩 일을 하며 겨울 맞이 준비를 하는데 할 일이 너무 많다, 올 가을들어 주말이 되면 비가 자주 내리다 보니, 벌써 끝났어야할 송이가 11월 중순인 지금까지도 나온다,그래서 운동 삼아 천천히 송이버섯이 나오는 산속을 다니는데, 강원도 산속은 이제 늦가을이라서 나무들은 낙엽이 되어 산속의 땅 위를 뒤덮고 있다, 송이버섯은 낙엽에 덥혀서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간혹 송이버섯이 큰 갓을 활짝 핀 채 웃..

가을은 항상 내 마음을 흔들어놓고 울린다,해마다 되풀이되는 가을은 지난 시절의 친구들과 내 가슴 한 구석에 숨어 있던, 내가 사랑했던 여인들을 떠올리게 하는 계절이다, 지금 무얼하고 있을까, 어디에 있을까, 살아 있을까,,, 그런데 유독 작년 가을부터 내가 고등학교 시절, 함께 교회를 다니면서 찬양대에서 노래하고 내가 처음으로 사랑을 느낀, 내 첫사랑 노필선이 떠오르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죽기 전에 꼭 한 번만이라도 얼굴을 보고 싶다는 욕망을 억제할수가 없다, 그래서 고향 친구들과 초등학교 여자 친구들한테 연락해서 노필선의 전화번호를 알고자 했지만 전부가 다 모른단다,할 수 없이 노필선이가 태어난 함양군 유림면에 있는 유림초등학교 동창회 총무에게 전화를 해서 노필선의 연락처를 문의해보았는데..

11월 9일 토요일 아침 10시, 산 입구에 있는 사과밭과 개울 건너편에 있는 두릅밭에 심어 놓은 대봉감을 따기 위해 쌍용 SUV 자동차 뒤 트렁크에 감 따는 도구인 장대와 플라스틱 박스 2개, 코스트코 장바구니 2개를 싣고서 산 아래로 내려갔다, 산 입구에 도착하자, 산림청에서 나온 산불감시원 지킴이 직원이 인사를 한다,감을 따기 위해 차 트렁크에서 장대와 코스트코 장바구니를 꺼내서 먼저 개울 건너편 두릅밭에 있는 대봉감을 따기 위해서 천천히 길을 내려가 개울을 건너려고 하는데, 개울이 물이 많아서 건너갈 수가 없다, 그래서 신발이 물에 젖지 않게 하기 위해 디딤돌용 큰 돌을 주우려고 바윗돌을 밟았는데, 신발이 바윗돌 이끼에 미끄러지면서 순간적으로 뒤로 넘어진다, 그리고 2m 아래로 넘어지는데, 1m ..

오후 3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가을날 비가 오는 산속은 적막하고 기분이 좀 그렇다, 오후 5시가 되었는데 벌써 어둠이 찾아온다,태양광은 어제부터 날씨가 흐려서 충전이 되지 않아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잠자고 있던 창고의 발전기를 오랜만에 켰다, 발전기 용량은 7.5 kw이지만 실제로는 5kw 용량의 전기만 나온다, 그래도 집안의 전등을 다 켜기로 한다, 라디오도 켜고, 냉장고도 켜고, 보일러도 가동시킨다,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이다, 도시 문명의 편리함에 길들어져 있는 나에게 전기가 없는 산속생활은 좀 불편하다,그래도 보통 때는 부엌과 거실, 화장실 등 부분적으로 전기를 켜고 절약하는 차원에서 최소한의 시간 동안만 냉장고를 가동시킨다, 산속에 비가 내리면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을 ..

단풍이 절정이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요즘 단풍 구경하기 위해서 강원도로 관광버스와 자가용를 타고 고속도로를 점령했다,영동고속도로는 평일(목요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단풍 구경하러 가는 것이 일년 중 가장 큰 행사로 해마다 되풀이되는 축제인지, 흡사 초등학교 때 소풍가는 것처럼 들떠서 휴게소마다 북적거린다, 특히 여자 화장실 앞에는 여자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깊은 가을밤, 아무도 없는 산속에 적막감과 외로움이 가득한 가운데 오직 달빛만이 나의 친구가 되어 나와 함께 하고 있다,요즘은 송이버섯이 나오는 시점이라서 임원 동네 사람들과 용화에 사는 사람들이 내가 사는 산속에 몰래 들어와 송이버섯을 따간다, 매일 매일 야단이 난다,새벽 6시부터 저녁 5시까지 송이버섯을 따려고 온 산속을 헤매..

산속 집에 20년 된 귀뚜라미 석유 보일러가 있다,여태껏 아무런 이상 없이 잘 가동되던 보일러가 갑자기 작동이 안된다,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지는데 당황스럽다, 그래서 서울로 올라와 인터넷으로 귀뚜라미 보일러 회사에 AS 신청을 하였는데, 다음 날 삼척에 있는 대리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산속 집에 방문하는 날짜를 예약하는데, 요즘 바빠서 일주일 후에 산속집에 오기로 약속을 하였다, 그리고 일주일 후인 10월 17일(목) 11시에 임원 마을 입구에서 보일러 기술자를 만나 산속으로 데리고 와 보일러를 점검하는데, 보일러가 오래된데다가 고장난 부품을 구할 수가 없어서 새로 보일러를 구입해서 설치해야 한단다, 좀 황당하긴 하지만 기술자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새로 보일러를 구입하고 설치하는데 100..

10월 10일 목요일 저녁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그래서 지난 주부터 황토방에 불을 피우고 잠을 자기 시작했는데, 오랫만에 잠자는 황토방 구들장 밑에서 방울이가 새끼를 낳았다, 작년에도 황토방 구들 밑의 땅 위에 구멍을 파고 새끼를 낳았었는데, 올해도 같은 장소에 새끼를 낳았다, 아마도 이곳이 다른 개들과 떨어져 있어서 가장 안전하다고 느꼈나보다, 또 구둘장 밑이 따뜻하기에 어린 새끼들을 키우기에 적합하다고 여겼으리라 생각된다, 황토방 밑을 살펴보니까 다섯 마리의 아직 눈도 뜨지 않은 강아지들이 보인다, 그런데 별로 반갑지가 않다, 이 다섯 마리 강아지들을 키우려면 예방 접종도 해야 하는 등 얼마나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도 다섯 마리의 성견을 키우고 있는데, 엄청난..

매일 매일 비만 오니까 답답해서 일요일(10월 6일) 아침 일찍 강원도에서 출발하여 서울집으로 올라왔다,그리고 다음 날(월요일) 세종 식물원에 가서 산속 집 앞에 있는 '영혼의 쉼터'에 심을 야생화 종류와 나무들을 구입하였다, 유튜브에서 정원수를 5,000원에 세일하여 판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정원수 5개 정도를 구입하기 위해 아침 일찍 출발한 것이다, 그런데 네비가 지시하는대로 세종 식물원을 찾아가는데, 네비는 믿을 게 못된다, 좁은 골목길을 가다가 마지막으로 안내하는 곳은 시골 동네의 막다른 집앞이다, 네비에서는 이곳이 세종 식물원이라고 멘트를 하면서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아무리 근처를 살펴보아도 식물원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세종식물원에 전화를 하니까, 잘못 왔다고 하면서 왔..

요즘 강원도 산속은 날씨가 춥다, 그리고 나무들도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비가 자주 오는 바람에 그렇게 무더웠던 산속도 밤이 되면 15도 이하로 뚝 온도가 내려간다,온도가 내려가고 비가 이틀 걸러 많이 내리다보니 산속의 흙이 물기를 머금고 온갖 종류의 버섯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송이버섯이 제일 먼저 나오는 산속으로 혹시나 하고 올라가서 살펴보았는데, 버섯이 분명히 나왔을 것 같은데 송이버섯이나 능이 버섯은 단 한 개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버섯 탐색을 매일 매일하였다, 운동 겸해서 산속을 산책하는 거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고요한 산속을 개들과 함께 천천히 살펴보며 산행을 즐기는데,여러 가지의 생각에 잠기게 된다, 내가 과연 언제까지 이렇게 산속을 다닐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슬프고 가슴이 조여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