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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남미지역

(추억여행) 오얀따이땀보 마을 축제,,(20)

영혼의 수도자 2023. 1. 22. 06:40

난 이번 여행에서 운이 좋았는가 보다,

남미를 두 번이나 갔다 왔지만 이런 축제를 보긴 처음이다, 그것도 페루 전통의상과 가면을 쓰고, 페루의 각 마을에서 온 대표들이 참가하는  일년에 단 한번 하는 성서로운 축제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그 화려하고 기기 형형한 의상과 소품 그리고 가면,,, 여자, 남자, 어린이, 젊은이, 늙은 사람, 이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대담하고 역동적인 춤을 추면서 거리를 활보하며 걷는데,, 이를 보고 즐기는 사람들은 이 축제가 단순한 축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무질서한 가운데서 질서가 있고, 동작 하나 하나가 자극적이며 선동적이면서도 해학적인 내용으로 익살스럽게 연출하여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웃음을 선사한다,

 

그들의 가면과 화려한 의상 연출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려 하고 있다, 정복자 스페인들의 아픈 역사와 슬픔을 가면속에  숨겨져 있으며, 또 그 속에는 지난 역사의 아픔과 같은 진지한 이야기가 숨어 있으며, 장면 하나 하나가 춤과 몸으로 관객에게 호소하고 있다, 가면의 표정이, 춤의 율동이 그들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보여준다,

 

우린 그저 즐겁다, 그들의 아픔이 무엇이든지, 그들의 삶이 어떠하던지 상관이 없다, 이 순간 만큼은 난 방관자다, 난 이방인이다, 그들의 삶에 뛰어들 수가 없다, 그들의 역사가 아픔을 간직하여도, 지금까지 그 슬픔이 그들의 삶에 아우러져 있어도, 그들의 가난이 너무도 아파도, 난 이방인이고 객이다, 그래서 슬프면서도 기쁘다,

 

지금의 잉카인들의 표정을 보면, 그들의 얼굴이 웃고 있어도 그 깊숙히 감추어 둔 아픔때문에 웃으면서 울고 있는 표정들이다, 어린애들도 슬프다, 가난 때문일까? 그래서 난  페루를  여행할 때는 마음이 우울하다, 그래도 겉으론 웃는다,,,입을  활짝 벌리고 웃는다,

 

나의 슬픔과 아픔을 감추기 위해서 그러는지, 지난 시절의 아픔을 잊기 위해서인지 나도 모르지만 웃는다, 소리죽여서 나 혼자 웃는다,

 

 

잉카 전통 복장을 한 여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