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10월의 강원도 산속,,(3) 본문
매일 매일 비만 오니까 답답해서 일요일(10월 6일) 아침 일찍 강원도에서 출발하여 서울집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다음 날(월요일) 세종 식물원에 가서 산속 집 앞에 있는 '영혼의 쉼터'에 심을 야생화 종류와 나무들을 구입하였다,
유튜브에서 정원수를 5,000원에 세일하여 판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정원수 5개 정도를 구입하기 위해 아침 일찍 출발한 것이다, 그런데 네비가 지시하는대로 세종 식물원을 찾아가는데, 네비는 믿을 게 못된다, 좁은 골목길을 가다가 마지막으로 안내하는 곳은 시골 동네의 막다른 집앞이다, 네비에서는 이곳이 세종 식물원이라고 멘트를 하면서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아무리 근처를 살펴보아도 식물원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세종식물원에 전화를 하니까, 잘못 왔다고 하면서 왔었던 도로로 다시 되돌아가서 큰 도로를 달려서 가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세종 식물원에서 알려준 대로 천천히 운전해서 가는데 화가 많이 난다, 왜냐하면 네비가 매번 엉뚱한 길을 빙빙 돌게 만드는가 하면 골목길을 가게 해서 나를 완전히 골탕 먹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것는가, 초행길(初行길)은 네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세종 식물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모두가 다 예쁜 처녀들이다, 남자 직원은 한 명도 보이지 않고 젊고 예쁜 여직원들이 여러 가지의 야생화와 나무들을 소개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냥 30개 정도의 야생화와 나무들을 샀다, 아마도 무뚝뚝한 남자 직원들이 있었다면 10개 정도의 나무를 샀을 것이다,
기분 좋게 싼 가격으로 여러 종류의 나무들과 억새와 야생화들을 구입하고 나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
게다가 예쁘고 친절한 젊은 여자 직원들과 함께 한 시간은 오랜만에 나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 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더욱 좋았다,
고생 고생하며 서울에서 세종까지 운전하며 온 보람이 있다고 나를 다독거리며 신나게 이것 저것 여러 가지의 야생화와 수입산 정원수 꽃나무들을 구입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정원수와 금액을 많이 초과했다, 그래도 좋다, 예쁜 여직원들이 나를 '멋진 오라버니' 라고 하는 말에 미치것다, 마지막으로 나를 배웅하면서 예쁜 목소리로 또 오시라고 인사말을 하는데, 참 듣기 좋다,
서울에서는 예쁜 여자나 예쁘지 않은 여자, 특히 젊은 처녀들은 얼굴만 쳐다보아도 눈깔을 깔고서 미친 영감탱이가 감히 누굴 쳐다보냐는 듯, 마치 나를 성도착증 환자처럼 생각하고 눈을 획 돌리거나 두 눈을 감아 버리는데,,,와 세종에 있는 이쁘고 젊은 처녀들은 나보고 멋쟁이 오라버니 하면서 또 오란다, 아 이 감격스런 말 때문에 하마터면 나하고 차 한잔 합시다요, 하고 말 할 뻔했다, 그러나 그냥 두 눈을 꼭 감고 참았다,
기분이 째진다, 밑에서 불덩이가 확 하고 솟아나는 것 같다, 아 내가 아직도 죽지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욕구가 살아 있다는 확인 사살에 기분이 좋아서 죽것다, 그래서 휘바람을 불며, 천안시 병천면의 유명한 순대 맛집인 '먹거리 순대'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은 먹거리 순대집이 휴일이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내가 차순위 맛집으로 생각하고 있는 '충남집 순대'로 향했다, 그런데 다른 순대 국밥집에는 손님이 별로 없는데, 충남집 앞에만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번호표를 뽑고 약 30분을 기다려서야 겨우 식당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참고로 병천에는 수십 군데의 순대집들이 있고 어느 집을 들어가도 평균 이상의 맛을 자랑하는데, 그 중에서도 세 곳이 유명한 맛집으로 손꼽힌다, 첫번째가 먹거리 순대집이고, 두번째가 충남집, 세번째가 박순자 아우내순대집이다, 그런데 요즘은 박순자 아우내순대집에 손님이 많이 줄었다, 내 개인적인 입맛으로 볼 때, 박순자 아우내순대집은 국물이 진하긴 하나 감칠맛에 있어서 두 집에 비해 맛이 덜하다, 반면 나의 최애 순대 국밥집인 '먹거리 순대'는 댐백하고 맛이 깔끔하기에 병천 순대국을 먹으러 가고자 한다면 이 두 집을 찾아가라고 권하고 싶다,
충남집의 순대국밥은 잡내가 없고 맛이 깔끔하고 순대와 고기가 국그릇 한가득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행복감도 더불어 따라온다, 순대국밥을 먹고 나니 커피가 먹고 싶다, 그래서 직접 커피를 볶고 맛있는 커피를 판다는 커피집을 찾아가 에스프레소 한 잔을 시켜서 맛보는데 커피맛이 영 파이다,
커피값은 4500원인데, 1500원에 판매하는 컴포즈 커피보다도 못하다,
아~ 이 배신감, 기대를 완전히 저버린 싸구려 가짜 커피집이 세종식물원에서 기뻤었던 나를 슬프게 한다,
그래서 맞은 편에 있는 컴포즈 커피집에 가서 에스프레소를 다시 한 잔 더 마시고 서울로 향했다,
USB에 저장된 음악을 틀고 천천히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머 이런 게 여행이지머, 여행이 다를 게 있나, 하고 생각하며 가을철 여행을 즐기고 왔답니다,
아 그런데 또 다시 한번 더 세종에 있는 세종식물원에 가야할지 그만 두어야 할지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조금 전, '오라버니 또 오세요'라는, 그 야들야들하고 감칠맛 나는 아름다운 아가씨 목소리가 귀에서 들리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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