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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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2025년 산골이야기

1월 산속 강아지 이야기,,(3)

영혼의 수도자 2025. 1. 29. 03:49

강원도 산속은 나의 생명의 원천이자, 나의 삶의 활력소를 솟아나게 하는 나의 안식처다,

통영 여행을 마친 후 지치고 피곤한 몸을 추스려 산속 집에 도착하니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먼저 두 달 전 새로 한 식구가 된 알마와 비바가 나를 반겨준다, 그리고 피톤치트가 가득한 산속의 깨끗한 공기가 나의 정신을 맑게 하며 기쁨으로 가득차게 한다, 

 

게다가 다행스럽게도 내가 사는 산속에  눈이 내리지 않아서 자동차로 집까지 올라갈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집으로 들어오는 호스 물도 얼지 않아서 지금까지는 산속에서 사는데 어려움이 없다,

 

이런 작은 오두막집이 나에게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이고 행복인지 모르겠다, 특급 호텔에서 잠자고 쉬게 되어도 한두 가지 불편한 것이 있기 마련인데, 산속 집에는 이런 불편함이 없고 편안하고 안락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마음대로 하는 게 너무 좋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떤 일은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중 제일 잘한 일이 강원도 산속에 내 보금자리를 마련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벽난로에 불을 피우고 보일러를 가동한 후 이런 저런 작은 일들을 하는데 신이 난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건데, 회사에 다니며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즉 나의 의지와 상관 없이 그냥 할 수 없이 일을 해야 할 때는 재미도 없고 흥이 나지 않는데, 산속에서 하는 일들은 힘든 줄 모를 정도로 흥이 나고 신이 난다,

 

그리고 즐겁다, 흡사 어릴 때 내가 좋아하는 놀이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산속에서 매일 보는 산속의 풍경 또한 새롭고 매일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매일 매일 작은 변화가 일어난다,

그러면서 산속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면 마치 새로운 발명을 한 것처럼 아니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신기하고 저절로 탄성이 나옴과 동시에 기쁘다,

 

이번에 새로 태어난 강아지들은 모두 여섯 마리로 미미와 라멜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 어린 강아지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옹알거리며 어미인 미미와 함께 지내는 모습이 몹시 사랑스럽다, 미미는 처음으로 강아지를 여섯 마리나 낳았는데 어미인 방울이한테 배우지 않았는데도 잘 키우고 있는 게 참으로 신기하다, 그리고 3개월 전에 태어난 알마와 비바<방울이의 새끼로 람보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가  큰 개들과 잘 어울리며 함께 장난치고 어울리는 것 또한 신기하다, 

 

개들을 많이 키우다 보니 개들의 품종에 따라 성품과 습성들이 너무도 특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진돗개들은 주인에게 충성하고 집도 잘 지키며 쥐도 잘 잡지만 산속에서 사냥은 잘 못한다, 그리고 다른 개들과 어울리지 않고 싸우며 잘 지내질 못한다, 특히 같은 숫놈에게는 우위를 증명하기 위해 만날 때마다 싸우고, 어린 숫놈도 물어 죽이는 독특한 성질을 간직하고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풍산개는 산속에 다니며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짐승들 사냥을 잘하고 다른 개들하고도 잘 지내지만 같은 숫놈하고는 우선 순위가 확실히 정해질 때까지 목숨을 걸고 싸우며, 일단 순위가 정해지면 잘 따르고 잘 적응해서 산다, 

 

그러나 시간이 날 때마다 짐승들을 사냥하러 일주일 혹은 한 달 동안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아 내 속을 태우고 걱정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사냥을 하다가 큰 멧돼지와 싸우다 중상을 입어서 병원에 실려가기도 하고 죽기도 해서 산속에서 키우는 게 적당하지 않더라,

 

그리고 러시아산 시베리안 허스키와 라이카 견종은 짐승을 사냥하는데 최고의 사냥개다, 머리도 영리하고 멧돼지들과 싸울 때도 용감하며 잘 다치지 않고 협동해서 짐승들을 잘 잡는데, 주인에 대한 충성도가 좀 덜하다, 그리고 야생끼가 많아서 틈만 나면 산속을 헤매고 다니며, 사냥하는 동물을 추격하느라 일주일 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고 결국 죽이고서야 지쳐서 집에 돌아오곤 하는데,

 

겨울철을 빼고 봄부터 가을까지 산속을 헤매고 다니며 산속에서 그냥 잠자고 하다 보니 온몸에 진드기들이 들러붙어서 진드기 잡는 것도 힘들다, 특히 여름철에는 진드기가 극성이라서 진드기 잡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리고 양몰이 개, 보더콜리는 다른 목양견처럼 작은 동물들을 몰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지능이 높고 끈기가 있으며 너무도 활동적이라서 넓은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키워야 하는 견종이다, 난 세 마리의 보더콜리를 산속에서 키우며 함께 살았는데, 다 실패했었다, 머리가 너무도 영리하고 스태미나가 좋아 굉장히 많은 운동량을 필요로 하며 할 일이 없으면 무료함을 느껴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물어 뜯고 난리를 치기에 집에서 키우기에는 적당지 않더라,

 

또 늑대와 교배한 늑대 개는 사냥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집안에서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틈만 나면 다른개들을 데리고 산속을 헤매고 다니며, 온갖 짐승들을 다 사냥한다, 자기 혼자 다니면 좋을 텐데, 모든 개들을 다 데리고 사냥을 다니기에 집안이 텅 빈 것 같은 허전할 때가 많다, 집을 지키고 주인인 나와 함께 산속을 다녀야 하는데, 사냥하러 모든 개들이 집을 떠나면 참 허전하고 쓸쓸하다,

 

이번에 새로 태어난 미미의 새끼 강아지들은 두 마리가 암놈이고 네 마리는 숫놈인데, 한 마리만 얼룩 무늬가 바둑 모양이고, 나머지 다섯 마리는 모두 흰색이다,  그리고 어미인 미미를 닮아서 영리하고 아비인 라멜을 닮아서인지 순종적이고 예쁘고 귀엽다,

 

숫놈 한 마리만 남기고 다섯 마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분양하고 싶은데, 요즘에는 사람들이 개를 키우려고 하지 않아서 걱정이다, 혹시라도 우리 산속에 새로 태어난 강아지들을 분양 받고 싶으신 분이 계시면 내가 홍역과 장염 등 예방 주사를 접종해서 사시는 동네까지 갖다 드릴 테니 강아지를 키우시고 싶으신 분은 댓글을 남겨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작은 일들이 산속에서 사는 나에게 걱정이랍니다,

 

 

하얀 털이 있는 강아지가 '알마'이고 까만 털로 뒤덮힌 개가 '비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