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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

보고타 황금박물관(El Museo del Oro>)은 콜롬비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들 가운데 하나로, 한 해에 대략 500,000명이 방문한다고 한다, 1939년 설립된 이 박물관에는 3만 4천여 개의 금세공품과 2만여 개의 돌, 도자기, 보석 그리고 천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수많은 금세공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들은 독특한 양식을 나타내는 인면상들이다, 아주 먼 옛날부터 콜롬비아 지역의 특징이었던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보여주는 유물을 통해 그 지역, 그 시대의 사람들의 우주, 바람, 생활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었으며,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작고 귀엽고 금빛으로 빛나는 고대인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콜롬비아 여행 일정은 하루에 2가지 투어를 소화하기에 너무 빡빡하다, 그래서 두 가지 중에 한 가지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는데, 보고타를 떠나는 날 아침 8시에 윤사장 부부와 나는 코스타리카에서 미리 여행사 옵션으로 신청한 보고타 시티투어에 참가하였다, 우리 일행 중 부산에서 온 네 사람은 보고타에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시파키라에 있는 소금성당을 보러 간다면서 아침 7시에 우버 택시를 불러 출발하였다, 콜롬비아에 하루만 더 머무를 수 있었다면 나도 시파키라 올드타운 및 소금성당을 보러 갔었을 텐데,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EBS의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보고타의 소금성당을 볼 수 있어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나머지 두 사람, 창원에서 온 교수 부부는 여행하는 기간 내내 우리 일행과 함께 하..

여행을 떠날 때는 외로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분으로 새로운 세상을 구경하려고 여행을 하는데, 여행지에서 혼자서 잠자고 혼자 다니는 것은 강원도 산속에서 혼자서 지내는 것보다 더 외롭고 더 쓸쓸하다, 강원도 산속은 개들이 함께 있어서 개들과 있으면 낮에는 외롭거나 쓸쓸한 줄 모르는데, 여행지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도 나 혼자 있는 것만 같고 '외톨이'라는 서러움을 곱씹게 된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처럼, 나 혼자서 에트랑제가 된 것만 같은 서러움이 묻어난다, 겉으론 웃지만 가슴속에서는 서러움에 센티멘탈해진다, 나이를 먹을수록 감상적으로 변한다고 하더니만, 지금의 내가 꼭 그렇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 울컥해지면서 우울해지는데, 특히 예전의 여행지에서의 추억들이 머리에 떠올라 작은 물건을 하나..

몬세라테 언덕에서 바라보는 노을 및 야경이 유명하고 아름답다고 해서 도시의 작은 불빛들이 반짝반짝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가려고 했지만, 하늘을 보니 날씨가 심상치 않다,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고, 곧 비가 올 것만 같다, 그래서 저녁 6시경에 서둘러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우버 택시를 부르고 기다리고 있는데, 10분 후에 비가 오기 시작한다, 비를 피해 버스 정류장 쪽으로 자리를 옮겨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기로 한 우버 택시 쪽에서 취소하여 다른 우버 택시와 접촉하기를 두세 번 반복한 끝에 마침내 택시를 탔다, 보고타의 교통 체증은 남미에서 1위일 정도로 악명이 높단다, 새벽을 제외하고 모든 시간대에 정체 현상을 빚는다고 현지 가이드가 얘기하였는데, 보고타 공항에 도착한 날도 우리를 픽업하기로 한 ..

몬세라테 언덕은 해발 3,200m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보고타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야경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콜롬비아 보고타를 여행을 하게 되면 꼭 가보아야 할 곳 중의 첫 번째라고 한다, 그래서 윤사장 부부와 함께 우버 택시를 타고 오후 늦게 몬세라테 언덕으로 향했다, 몬세라테 언덕을 가기 위해 시내의 터널을 지나는데, 겨우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좁은 도로를 바위 터널로 만들었다, 옛날 사람들의 손으로 만든 탄광 굴속 같은 터널 여러 개가 바위산을 뚫고 연결해서 도로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자동차들의 정체가 너무 심하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겨우 몬세라토 언덕에 올라가는 입구에 도착했다, 유 명지답게 많은 관광객과 콜롬비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몬세라테 언..

콜롬비아는 신대륙 '발견자'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이름을 딴 아메리카 대륙의 국가이다, 국민은 다수의 메스티소와 소수의 유럽계와 아프리카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미 국가들 가운데 가장 강한 로마 카톨릭교 문화를 보여준다고 한다, 콜롬비아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 국가들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로, 주민들 가운데 1/3 이상이 6개의 큰 대도시권에 살고 있는데, 수도인 보고타에만 인구가 1,000만 이상이라고 한다, 인구의 대부분은 산악 내륙에 집중되어 있는데, 내륙 산계의 삼림과 사바나에는 인디언 부족들이 여전히 조상들의 삶의 방식과 전통을 따르며 살고 있지만 서늘한 산악지대의 중간에 위치한 현대적 도시들은 전통적인 농촌 풍경과 공존한다고 한다, 그리고 경제는 전통적으로 농업에 기반하고 있는데, ..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길벗 미스 정은 보고타에 두 번 와봤다고 하면서, 호텔에 도착해서 방을 배정한 후, 가장 먼저 할 일로 현지 돈 페소로 환전하는 것이라면서 환전소 위치를 알려준다, 그리고 보고타에서 공공 택시를 타는 것은 위험하니 우버 택시를 이용하라고 덧붙인다, 나는 사실 남미여행 때처럼 택시를 탈 생각으로, 이번 중미여행에서는 각 나라별 지도를 다운받아 오지 않았다, 그런데 윤사장은 그 부인 오여사 말로는 떠나기 몇 달 전부터 핸드폰으로 구글 지도 등을 다운받고, 중미 관련 책을 읽고 공부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를 해왔단다, 그래서 나는 윤사장 부부와 함께 동행하면서 콜롬비아와 멕시코에서 우버 택시를 이용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알다시피 우버 택시는 승객과 택시를 연결해 ..

콜롬비아는 오래 전 내가 사업을 했을 때, 우리 회사 직원 한 명을 파견하여 3년 동안 콜롬비아에 살게 하면서 콜롬비아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보석인 에메랄드를 수입하려고 했던 나라여서 다른 나라와 다르게 정감이 간다, 콜롬비아는 전 세계에서 에메랄드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로 품질 면에서 최고라는 인증을 받은 나라이기에 콜롬비아의 에메랄드를 알아준다, 내 친구 중에 보석업계에서 이 친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보석상을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의 말에 의하면, 에메랄드 원석이 워낙 비싸다 보니, 수입업자들이 원석을 사가지고 와서 에메랄드 고유의 투명하고 채도가 높은 녹색을 만들기 위해 레이저를 쏴서 색깔을 만든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보석 전문가들도 진짜 에메랄드와 가짜 에메..

산 호세에 있는 이라는 호텔에 오후 6시경에 도착하였는데, 윤사장 부부가 코스타리카에서의 마지막 밤이니 산 호세 시내로 나가 구경도 하면서 저녁을 먹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한다, 사실 마음 속으로는 피곤해서 서울에서 가져온 누룽지나 견과류 등으로 대충 저녁을 떼우고 싶었지만, 윤사장이 호텔에서 시내까지 그렇게 멀지 않다고 하면서 자기가 핸드폰으로 지도를 다운 받아왔기 때문에 길 찾는 건 문제 없다고, 코스타리카에 왔으면 산 호세가 어떤 도시인지 맛은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오케이 하고, 길을 나섰다, 윤사장의 로드 맵인 핸드폰만 믿고 윤사장 뒤를 따라가는데, 걸은지 약 40분이 지나도 다운타운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윤사장한테 직접 머..

여행사에서 옵션으로 추천한 스타벅스 커피 농장을 방문하였는데, 스타벅스에서 관리하는 이곳 커피 농장은 커피를 재배해서 파는 곳이라기 보다는 커피 품종을 연구하는 곳이라고 한다, 옵션 가격이 1인당 50불인데, 윤사장 부부와 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이 옵션에 참가하였다, 윤사장 부부와 나는 스타벅스 커피를 각각 2종류씩 주문하여 마셨는데, 커피맛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깊은 맛이 없고 신맛이 강하며 바디감이 풍부하지 않아 너무 실망스러웠다, 1779년 쿠바를 통해 처음 커피를 들여온 코스타리카는 1808년부터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1843년부터 영국으로 수출되기 시작한 코스타리카 커피는 국가 재정에 있어 큰 수입원이 되었는데 지금도 코스타리카의 3대 수출 품목이라고 한다, 화산재로 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