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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

작년 겨울에 내가 그렇게 갖고 싶었던 Bleu de Chauffe 가방을 두 달 넘게 기다린 끝에 가졌을 때와 독일 장인이 만든 핸드 그라인더 '코만단테(Comandante)'를 힘들게 가졌을 때 의 느낌과 기분은 기쁨 보다는 허망하다고 할까, 겨우 이것 때문에 내가 그렇게 애태우고 갖고 싶어서 안달을 했던가, 하고 후회스럽고 씁쓸했다, 이번에도 6개월 전부터 나무 고사리를 사고 싶어서 남사 화훼단지와 헌인릉 화훼단지, 꽃시장과 꽃 도매시장 여러 곳 등을 찾아다녔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2월 13일) 양재 꽃시장에 갔다가 마침내 작은 가게에서 숨겨져 있는 나무 고사리를 찾았다,얼마나 반갑던지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러나 순간 차오른 기쁨의 감정을 감춘 채 난 주인 여자에게 태..
여행을 하면 여러 가지의 상품을 파는 상점들을 구경하고 현지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시장이고 또 야시장이다, 우리나라에 없는 야시장에는 온갖 물건들과 과일들 그리고 수많은 현지 사람들과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어서 난 해외여행을 할 때마다 야시장가는 것을 좋아한다, 달랏 야시장도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라서 가이드가 우리에게 구경할 수 있는 짧은 시간을 준다, 겨우 1시간 30분이라는 자유 시간을 주었다, 여행을 하면서 제일 좋은 건 역시 나 하고 싶은데로 하는 자유 시간일 거다, 그래서 돈이 더 많이 들어도 혼자서 자유여행을 떠나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패키지여행은 돈도 적게 들 뿐더러 어디에서 자고 어디에서 무엇을 먹고, 또 어디에 갈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아~ 이게 진짜 빅토리아 폭포로구나,,,천지를 진동시키는 듯한, 폭포물이 떨어지는 굉음의 소리,,,길게 늘어선 길고 긴 폭포의 향연,,, 폭포에서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가 다시 튕겨져 올라오는 물줄기 기둥,,,물보라, 물안개, 폭포 비, 안개, 구름, 무지개,,,아 이건 신들의 정원이다, 환상의 하모니다, 이것을 인간이 어떻게 표현한단 말인가,,,말 뿐만 아니라 글이나 시, 그림과 사진 등 그 어떤 최신 기계로도 도저히 이 장엄하고 웅장한 폭포 전체를 표현할 수가 없다,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는 에메랄드님에게 이 웅장한 장면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요? 하고 물으니,신들의 눈물이고, 잔치라고, 그리고 신들의 울부짖음이라고,,, 또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에 대한 경고이며 통곡의 눈물이라고 표현한다, 커다란 북 ..

'미션(The Mission, 1986)'이라는 영화가 있었다,영화 속에서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가 장엄하게 쏟아져 내리는 그 장관을 보고선 언젠간 그곳에 꼭 가보리라 결심했었다,그리고 남미여행을 할 때 이과수 폭포를 본다는 설레임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었는데, 그 폭포가 있는 근처에 가니 천지가 뒤흔드는 것 같은 진동과 엄청난 소리에 가슴이 뛰기 시작하더라, 그런데 막상 실제 가본 이과수 폭포는 영화에서 보았던 그 장엄한 장면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었고, 이과수 폭포수의 물방울에 온몸이 다 젖었어도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으며 온몸을 떨었었다, 빅토리아 폭포는 높은 계곡의 절벽에서 쳐다보지만, 이과수 폭포는 물줄기 밑에서도 쳐다보고 배를 타고 가까이에서 폭포수을 맞아가며 느끼고 보고 하기에 더 실감이..

설 명절을 보내고 떠나는 강원도로 가는 길은 눈 때문에 고난이 예상되는 길이지만 개들에게 사료를 줘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는 게 첫번째 이유고, 두번째 이유는 집에만 있으면 마누라 잔소리 때문에 짜증이 나기에 도망치듯 산속으로 향했다, 영동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고속도로 양옆에 눈들이 수북히 쌓여 있다,산속에 살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겨울철에 눈이 많이 와서, 예컨대 산속으로 가는 임도에 5cm 이상의 눈만 내려도 자동차가 다니질 못한다, 그밖에 여름철 장마나 태풍으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여 임도가 막혀서 산속 집에 못갈 때가 있다, 며칠 전에도 전국에 10~30cm 이상의 많은 눈이 왔었는데, 살짝 걱정이 된다, 추운 날씨 탓인지 아니면 어제까지 내린 눈 탓인지 고속도로는 자동차가 많..

나의 요상하고 저급한 취미는 이상하고 유별난다, 한 가지 취미에만 몰두하고 만족해야 하는데, 내 성격상 변덕이 많고 금방 싫증을 낸다, 나는 내가 왜 이렇게 현실을 외면하고 내 하고픈 데로 하면서 ,발악하듯 그렇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지에 대해 깊히 생각해 보았는데, 그건 내가 사람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지 못할 뿐더러 함께 식사하고 술 마시고 대화 하면서 웃고 있어도 내 가슴 한 켠에서는 항상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그 텅빈 공허함이란 내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 같았었고, 허허 스러웠다, 나는 군중 속의 고독한 방랑자였다, 어쩌면 나는 산속에 혼자 살면서 하늘에 떠 있는 별을 잡겠다고 파리채를 가지고 뛰어 다니며 허망한 꿈을 꾸고 있는 어린아이인지도 모르고 돈키호테에 나오는 산초 같은..

'동양의 나폴리'라는 별칭을 가진 베트남 최대의 휴양지인 나트랑은 호치민에서 북동쪽으로 3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일년 내내 온화한 기후와 고운 모래 해변, 그리고 푸르고 맑은 바다 덕분에 베트남에서 가장 중요한 관광 허브 중 하나이다, 남부 칸호아성(省)의 성도(省都)인 이곳은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로 1862년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기 전까지 베트남 왕국에 속해 있었다, 포나가르 힌두교 사원 관광을 마치고 롱선사로 향했다,롱선사는 언덕 위에 세워진 불상 때문에 '나트랑의 몽마르트르'라고도 불리는 사원으로, 사원 우측의 계단을 오르면 와불상과 24m 높이의 좌불상을 볼 수 있고, 정상에 오르면 나트랑 시내와 주변 경관이 내려다보인다, 이런 허잡스러운 절도 관광지라고 여행객들에게 입장료를 받는 베트..

태국과 베트남을 여행하는 주 목적은 휴식을 하기 위해서다,동남아 국가들 중 태국과 베트남을 선호하는 이유는 가성비 좋은 4~5성급 호텔(인피니티풀 등)과 맛있는 식사, 힐링 마사지, 그리고 여러 종류의 열대과일을 싸게 맛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과 태국은 값싸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곳들이 많은데 보통 2시간 동안 전신 마사지를 받는데 20~30불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2시간 동안 전신 마사지를 받으려고 하면 10~15만원 정도 하기에 태국과 베트남을 개인적으로 혹인 패키지로 여행을 할 때 마사지는 필수 코스로 정해져 있다, 나는 마사지를 좋아해서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할 때마다 마사지를 받았는데, 순위를 꼽자면 1위가 캄보디아이고, 2위는 베트남, 3위가 중국이다, 그리고 4..

벌써 1월의 마지막 날이다,참 빨리도 시간이 간다는 생각에 허탈하다, 흡사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을 떠나 영영 다시 만날 수 없는 그런 기분과 같다,너무 아쉬운 마음에 허탈해서, 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아쉬움 때문에 막걸리 한 병과 함께 홍어회를 먹는다, 오랜만에 마시는 막걸리 맛은 흑산도 암놈의 홍어회와 최고의 조합으로 나를 기분 좋은 취함으로 인도한다,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같은 홍어라도 칠레산 홍어와 우리나라 흑산도 홍어맛은 완전히 다르다, 또 암놈 홍어와 숫놈 홍어회 맛 역시 완전히 다르다, 이런 경지에 오르기 위해선 수많은 지역에서 수많은 홍어를 맛보아야 겨우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최고의 홍어 맛은 푹 잘 삭힌 홍어를 먹을 때다, 잘 삭힌 홍어는 입 안에 넣을 때 코가 뻥 뜷리는..

베트남 여행을 다녀와서 하루를 쉬고 나니 이번 설 연휴 기간에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일요일(26일) 아침 9시에 산속을 향해 출발하였다, 강원도로 가는 영동고속도로는 도로 양옆이 눈으로 뒤덮혀져 있어서 불안하기만 하다, 다행히 쌍용자동차 SUV 쿨맨은 겨울철에 눈길을 달릴 때 winter 라는 기능이 있어서 윈터 버튼을 누르고 달리면 눈길에도 잘 탈 수 있다, 그래서 고속도로를 천천히 달려서 산속 입구에 도착했는데, 자동차가 과연 산속 집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걱정되어서 4륜 구동으로 바꾸고 타이어에도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스노우 타이어 스프레이를 뿌린 다음 수동 모드로 천천히 임도를 달렸다, 약 20분쯤 올라갔을까, 임도에서 미미가 혼자서 작은 짐승을 사냥해서 먹고 있는 것을..